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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 ARTICLE/BEHIND STORY

behind 2. #12 바쁨의 면제, 무용한 것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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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2. #12 바쁨의 면제, 무용한 것들의 추억

 

여행에서도 일상을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떠나온 설렘은 마음 한 켠에 묻어두고 짐짓 무던한 척
시간을 흘려보내며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시원한 맥주 한 캔과 함께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거나 하는 따위의 일들.


정작 자유로워지고 싶어 떠나왔지만 여행의 의무에 매여
떠나오기 전과 똑같이 치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면 그런 욕구는 더욱 커진다.
휴가, 바캉스의 어원인 라틴어 vacatio가
면제 혹은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듯이
우리의 여행과 휴가는 때로 바쁨으로부터의 면제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럴때면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여행지에서 다시 일상을 찾는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충분히 일상에서 할 수 있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 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이다.
느긋하게 책을 읽고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처럼 침대에 누워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


때로 일상의 무용한 것들은 여행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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