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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2. #9 여행의 아침, 의무감의 부재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침 7시 24분이라고 적혀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부지런히 일어나 출근을 준비했을 시간이지만
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대신 헛웃음을 지으며 다시 눈을 감았다.
내가 누워있는 곳은 익숙한 내 방 침대가 아닌 호텔 방의 낯선 침대였으므로.
여행의 잠자리가 좋은 점은 침대가 푹신해서도, 여행지의 설렘 때문에도 아니다.
그건 대부분 무언가가 더해졌다기보단 빠져있기 때문인데 이를테면 핸드폰의 알람을
5분 간격으로 몇 개씩 맞출 필요가 없다거나 하는 식이다.
알람이 없는 아침이라는 건 용수철처럼 침대에서 일어나 1분 1초를 다투며
잠이 덜 깬 몸을 이끌고 출근의 압박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끄러운 알람을 들을 일도, 강제로 무언가를 할 일도 없으므로
아침에 내가 할 일은 그저 스스로 정해놓은 일정에 맞춰 적당히 게으름을 부리는 것뿐이다.
의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
바로 여행에서의 아침이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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