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3. #1 하늘, 여유의 다른 표현

 

behind 3. #1 하늘, 여유의 다른 표현

 

변함없는 일상을 반복하다보면,
가끔은 내안의 부드럽고 탐스러운 것들은 다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바뀌는 것은 계절에 따른 공기와 자연의 풍경 뿐이고,
나만 그대로인 듯한 마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 속의 자그마한 세상을 들여봐도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은 완연한 가을의 모습으로 높아져 있었고,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 태양은 서정적인 분홍의 색으로 가을의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가만히 멈춰서 고개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어딘가로 움직이고, 멈춰서서 하늘을 볼 시간조차 갖지 않는다.

여행의 이동 속에서는 오히려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일상의 반복 속에서는 하늘을 보지 않는 아이러니.

그런 우리에게 하늘은 여유와 여행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