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4. #11 감각의 장애물

 

behind 4. #11 감각의 장애물

 

만약 당신이 여행지에서 지루함을 느낀다면, 일단 휴대폰을 방에 놓은 채로 밖에 나와봐라.

그리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무작정 숙소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길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그럼 손에 스마트폰이 없다는 불안함도 잠시, 당신은 금세 주변 환경을 살펴보기 시작할 것이다.

곧 낯선 감각, 이를테면 손바닥만 한 화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공기와 소리 혹은 냄새 등이 예민해진 감각을 타고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이 과정에서 익숙하게 지나다녔던 공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의 공간을 다시금 색다르게 만드는 방법.

그건 감각의 장애물을 잠시 멀리 둔 채로 나와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이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