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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 ARTICLE/BEHIND STORY

behind 4. #12 밤의 수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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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12 밤의 수영장에서

 

어둠이 빛을 몰아내는 시간이면, 세상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밤은 언제나 적막과 함께 찾아온다.

 

어둠이 내려앉아 무채색으로 변한 세상에선 무뎌진 시각을 대신하는 청각과 촉각이 예리하게 들어선다.

그 시간엔 똑같은 행동도 한낮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햇볕에 반짝이던 수영장 물은 밤의 조명빛에 반사하며 은은하게 흐른다.

그 속에서 몸을 던지면, 몸을 부드럽게 감싸오는 물의 감촉이 느껴지고

물살을 가로지르는 소리는 온통 귀를 덮는다.

 

감각은 예민해지고 집중력은 높아진다.

먼 곳에 시선을 둬도 보이는 것은 오직 어둠뿐인 밤의 수영장.

 

시각이 사라지고 온통 물로 가득한 이곳에서,

차분하게 내려앉은 어둠을 가르듯 물을 가르고 나아가며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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