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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 ARTICLE/BEHIND STORY

behind 4. #7 달콤한 게으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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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7 달콤한 게으름의 시간

 

나른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세시, 이 시간의 커피는 온전히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

이른 아침의 잠을 쫓기 위한 수단도,
밥을 먹고 난 뒤 습관처럼 마시는 무언가도 아닌 오로지 커피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느슨하게 방향을 잃어도 좋고, 무언가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그 시간을 함께하는 커피는
늘 좋은 파트너가 되어 준다.


1층의 쿤스트 라운지에서는 음악이 낮게 깔리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 창밖으로는 푸르른 잔디와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보였다.
그 풍경이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와 묘한 대조를 이뤘다. 나는 크림 담요 커피를 한 잔 시켰다.

이윽고 주문한 커피가 나왔고, 커피 위를 담요처럼 덮고 있는 하얀 크림을 한 모금 먹었다.

크림에선 부드럽고 달콤한 게으름의 맛이 났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오후의 한때,
쿤스트 라운지에 한적하게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맛이었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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