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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1. #intro2 여행자의 숙소
여행을 떠나서 머물게 되는 숙소는 여행의 낯섦과 설렘을 집약해 놓은 공간이다.
처음 보는 공간과 가구들의 어색한 배치,
그리고 살짝 냉기가 감도는 방 안의 낯선 공기까지.
여행자의 숙소는 여행이 주는 낯섦의 축소판도 같다.
장사간의 이동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낯선 도시의 숙소에 도착하면
그제야 우리는 일상의 공이 아닌 다른 장소에 왔음을 깨닫는다.
숙소에 들어와 외투를 벗어 침대 위에 던져놓고
캐리어를 아무렇게나 풀어헤친 뒤 꺼낸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면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낯설고 불편한 욕실이다.
키에 맞지 않는 샤워기와 평소라면 샴푸가 놓여 있어야 할 공간에
생뚱맞게 자리 잡은 낯선 향기의 비누 같은 것들..
낯섦은 이렇게 약간의 어색함과 불편함을 데리고 온다.
그렇게 불편한 샤워를 마치고 나와 침대에 몸을 던지면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천장의 낯선 벽지다.
사방이 낯선 이공간을 자각하는 그 순간,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으며 주책 맞게 설렌다.
이 일련의 과정을 겪고 나면 우리에게 여행지에서의 낯섦과 불편함은
설렘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작가 정욱 ㅣ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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