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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 ARTICLE/BEHIND STORY

behind 4. #17 여기서부터, 일상은 여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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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17 여기서부터, 일상은 여행이 됩니다

 

호텔 건물을 나서면서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봤다.
흘끗 돌아본 곳에는 회백색의 커다란 건물이 건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표정한 건물 위로 지난 여행의 순간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언젠가 여행은 어떤 표정을 지니고 있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다양한 얼굴을 떠올려 보았으나,
그건 모두 내가 여행의 시간이 끝난 뒤에 그린 것들이었다.
막상 여행은 아무런 표정도 짓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에 아무런 표정이 없으므로,
우리는 이 무표정한 여행의 얼굴 위에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여행은 대체로 환희에 가득 찬 기쁜 색이지만, 가끔은 슬픈 풍경이 되기도 한다.

 

일상으로 돌아와 여행을 떠올리면 뒤늦게 드는 감정들.
여행의 표정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행이 무르익는 곳, 일상이 있어 여행은 더욱 특별해진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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