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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5. #13 세상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
우리는 파도가 보이지 않는 밤바다에 앉아
보이지 않는 철썩-대는 파도 소리와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장작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해가 진 밤바다엔 먼 외딴섬의 불빛 몇 개와
장작에서 나오는 불길의 빛이 전부였다.
번잡한 세상에서 한 조각 떨어져 나와
세상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고
오직 우리만 있는 것 같은 풍경이었다.
유리된 시간의 한 가운데에서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바다를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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