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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5 일상이 살균된 호텔에서의 치유

네스트호텔 2023. 6. 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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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5 일상이 살균된 호텔에서의 치유

 

딸깍 하고 단단한 소리를 내며 방문이 닫혔다. 눈앞엔 깔끔하게 정돈된 호텔 방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외투를 아무렇게나 벗어둔 채 침대에 몸을 던지듯이 뉘었다.
반듯하게 접혀 있던 이불이 내 몸의 움직임을 따라서 흐트러졌다.


지겨운 삶의 반복과 일상의 생각들로부터 잠시 떨어져 나오고 싶을 때면,
내 삶의 흔적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호텔 방으로 향한다.
가지런히 놓인 수건과 빈틈없이 놓인 이불이 주는 비일상적 깔끔함.
그곳은 일상의 상처와 생각들로부터 멀어진 장소다.
호텔에 머무르는 건, 깔끔하게 살균된 공간 속에서 내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 우리의 존재가 이 공간에 하나둘 새겨지며 익숙해질 때쯤이 되면, 여행은 끝이 난다.
그럼 우리는 그저 조금의 아쉬움과 약간의 향수를 남긴 채로, 홀가분하게 그곳을 빠져나오면 된다.

이렇게 한바탕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일상의 상처는 깨끗하게 치유된 채로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갈 힘이 생긴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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