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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21 기다림 뒤의 달콤한, 여행

네스트호텔 2023. 6. 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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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21 기다림 뒤의 달콤한, 여행

 

어릴 때 음식을 먹을 때면 언제나 맛있는 걸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뒀다가 먹곤 했다.
케이크 위에 장식된 초콜릿을 남겨 두었다가 먹는다든지,
호빵 속 팥 앙금을 한껏 베어 물기 위해 일부러 가장자리만 먼저 먹어치운다든가 하는 식으로.


음식을 먹을 때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선 맛없는 것들을 먹어야 하듯이,
세상일도 마찬가지여서 재밌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을 얼른 해치워버리거나, 

아니면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요즘엔 여행이 딱 그런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케이크 위 초콜릿이나 호빵 한가운데 같은 그런 것.
기다림 뒤에 주어지는 어떤 달콤한 보상.


먼 곳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기간이 늘면 늘수록,
여행이 인생에서 얼마나 달콤한 보상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인내 끝에 올 맛있는 여행의 즐거움이 못내 기다려진다.
다시 찾아올 언젠가의 그날, 여행이 우리에게 어떤 행복을 건네줄지 기대하면서.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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