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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19 도시의 작별 인사

네스트호텔 2023. 6.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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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4. #19 도시의 작별 인사

 

여행을 갈 수 없는 시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여행이 쉬웠던 시절 머물렀던 도시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들은 신기하게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도시들이었다.


문득 오래 남는 여행이란 약간의 실패와 거기서 오는 실망감이 함께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물 흐르듯 완벽했던 여행은 머릿속에서 금방 잊혀진다.
돌아온 뒤에도 계속 생각나는 여행은 기차 시간을 착각해 다섯 시간 동안이나 다음 기차를 기다렸거나, 환승 시간이 촉박해 비행기를 타러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린 여행들이었다.


거기엔 실패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여행이 너무 완벽하게만 흘러간다면, 기억도 그만큼 쉽게 흘러가 버린다.
실패한 여행의 기억, 그건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도시의 작별 인사였을지도 모른다.

 

 

작가 정욱 https://brunch.co.kr/@framin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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